<월간 컨템플레이티브 07 선택의 두려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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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컨템플레이티브 07 선택의 두려움>
주제에 대하여
그는 카페 구석, 익숙해진 의자에 몸을 기댄 채 한참을 앉아 있었다.
잔 속 얼음이 서서히 녹아 물이 되어 가는 동안에도, 그는 핸드폰 화면을 들여다보기만 했다.
“축하합니다. 최종 합격하셨습니다.”
문자 한 통이 그를 향해 빛나고 있었다. 손끝이 떨렸다.
한동안 바라만 보던 그는, 문자를 스쳐 내리듯 아래로 내렸다. 그 아래에는 그가 며칠 전 하트 표시로 저장해둔 공방 운영 지원 프로그램 공고가 있었다. <공방 멤버 모집! 한 번 뿐인 인생, 맘대로 빚어 볼 사람?> 그는 한숨과 함께 핸드폰을 내려놓았다. 머릿속이 복잡했다. 오랜 취준 생활 끝에 얻은 대기업 정규직. 다들 “부모님이 얼마나 좋아하시겠니?”라며 뒤에서 박수를 치고, “이제 안정된 삶이 시작되는 거야!”라며 응원해 줬다.
그런데도, 마음이 쉽게 움직이지 않았다. 오히려 공방 공고가 눈앞을 어지럽혔다. 지금이라도 도예를 ‘일’로 삼아 볼 수 있다면, 흙을 빚고, 유약을 고르고, 가마에 불을 지피는 시간이 진짜 ‘나’를 가꿔주는 순간이 될 것 같은데. 하지만 현실은 두려웠다. 공방에서 버는 돈으로 월세는 낼 수 있을까? 부모님은 “지금까지 대학 등록금 대준 게 이런 꿈 꾸라고 한 건 아니잖냐.”라며 반대하실 게 뻔했다. 주변 친구들의 시선도 어쩐지 부담스러웠다.
“이 길이 정말 맞을까?”
“앞으로 어떻게 먹고살지?”
“나중에 후회하면 어쩌지?”
우리는 흔히 ‘선택은 용기의 문제’라고 말한다. 그러나 정말 그것만으로 충분한 걸까?
한국 사회에서, 안정된 길을 벗어나기란 무척 어렵다. 낯선 영역에 뛰어든 뒤, 다시 기회가 찾아오기란 더더욱 힘들다고들 한다. 이 모든 것이 곧 ‘선택’의 무게를 떠안은 사람들을 망설이게 만든다. 그러나 선택의 두려움은, 개인의 결단력 문제만이 아니다. 핀란드는 기본소득 실험을 통해 덴마크는 직업 전환 지원 시스템을 통해 누구나 ‘원하는 것’을 시도해볼 수 있는 길을 넓히고 있다. 우리 사회는 어떨까. 대기업과 안정된 삶, 그런 ‘정답’ 같은 길을 벗어나고 싶어도, 실패를 받아줄 안정망이 없다는 불안감. “그냥 직장 다니면서 취미로 해라.”라는 압박감. 결국 많은 사람이 다른 길을 꿈꾸면서도, 고개를 돌려 ‘안전한 정답’을 선택한다.
그렇다면 진정한 자유의지는 어디에 있을까. 고유성을 발견하고도, 현실적 제약 앞에서 쉽게 사라져 버리는 선택의 가능성은 누구 탓일까. 우리는 모두 “네가 진짜 원하는 걸 해.”라고 말하지만, 정작 그게 이루어지려면 사회적 변화가 함께 필요하다. 기본소득, 직업 전환, 실패를 두려움 없이 감당할 수 있는 환경. 이런 구조가 없다면, ‘원하는 것’을 택한다는 건 때로 사치가 되고 만다.
이번 6월 <월간 컨템플레이티브>의 일곱 번째 주제는 ‘선택의 두려움’이다. 고유성을 발견했음에도 선택할 수 없었던 우리의 이야기를, 그리고 그 곁에서 지켜본 이들이 보내는 응원을 담았다. 우리는 정말 우리가 원하는 삶을 살고 있는 것일까. 아니면, 선택하지 못한 채, ‘정답’이라는 이름에 길들여진 삶을 살고 있는 걸까.
그는 여전히 핸드폰 앞에서 망설이고 있다.
‘축하합니다’ 메시지 아래에 덧붙여진, 그의 진짜 꿈을 향한 초대장을 바라보면서.
어김없이 당신이 당신의 것을 온전히 사유하길 바라며, 그 긴장과 두근거림, 한편의 막막함마저 함께 나누고자 한다. 이 사유의 장이, 당신 안에 숨어 있는 선택의 용기와 환경을 향한 바람을 조금 더 선명하게 드러내 주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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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컨템플레이티브 07 선택의 두려움>
작가 신청 모집
많은 분들이 참여를 바라고 기대하며 기다려주셨던 <월간 컨템플레이티브 07 선택의 두려움>의 작가 신청이 시작되었습니다! 앞서 보신 이번 호의 ‘주제에 대하여'를 읽고 떠오른 나의 생각을 글을 통해 함께 나누고자 하는 분들은 자유롭게 부담없는 마음으로 많은 신청 바랍니다 :)
신청 기간: ~ 2025년 3월 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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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당신의 것을 온전히 사유하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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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카페 구석, 익숙해진 의자에 몸을 기댄 채 한참을 앉아 있었다.
잔 속 얼음이 서서히 녹아 물이 되어 가는 동안에도, 그는 핸드폰 화면을 들여다보기만 했다.
“축하합니다. 최종 합격하셨습니다.”
문자 한 통이 그를 향해 빛나고 있었다. 손끝이 떨렸다.
한동안 바라만 보던 그는, 문자를 스쳐 내리듯 아래로 내렸다. 그 아래에는 그가 며칠 전 하트 표시로 저장해둔 공방 운영 지원 프로그램 공고가 있었다. <공방 멤버 모집! 한 번 뿐인 인생, 맘대로 빚어 볼 사람?> 그는 한숨과 함께 핸드폰을 내려놓았다. 머릿속이 복잡했다. 오랜 취준 생활 끝에 얻은 대기업 정규직. 다들 “부모님이 얼마나 좋아하시겠니?”라며 뒤에서 박수를 치고, “이제 안정된 삶이 시작되는 거야!”라며 응원해 줬다.
그런데도, 마음이 쉽게 움직이지 않았다. 오히려 공방 공고가 눈앞을 어지럽혔다. 지금이라도 도예를 ‘일’로 삼아 볼 수 있다면, 흙을 빚고, 유약을 고르고, 가마에 불을 지피는 시간이 진짜 ‘나’를 가꿔주는 순간이 될 것 같은데. 하지만 현실은 두려웠다. 공방에서 버는 돈으로 월세는 낼 수 있을까? 부모님은 “지금까지 대학 등록금 대준 게 이런 꿈 꾸라고 한 건 아니잖냐.”라며 반대하실 게 뻔했다. 주변 친구들의 시선도 어쩐지 부담스러웠다.
“이 길이 정말 맞을까?”
“앞으로 어떻게 먹고살지?”
“나중에 후회하면 어쩌지?”
우리는 흔히 ‘선택은 용기의 문제’라고 말한다. 그러나 정말 그것만으로 충분한 걸까?
한국 사회에서, 안정된 길을 벗어나기란 무척 어렵다. 낯선 영역에 뛰어든 뒤, 다시 기회가 찾아오기란 더더욱 힘들다고들 한다. 이 모든 것이 곧 ‘선택’의 무게를 떠안은 사람들을 망설이게 만든다. 그러나 선택의 두려움은, 개인의 결단력 문제만이 아니다. 핀란드는 기본소득 실험을 통해 덴마크는 직업 전환 지원 시스템을 통해 누구나 ‘원하는 것’을 시도해볼 수 있는 길을 넓히고 있다. 우리 사회는 어떨까. 대기업과 안정된 삶, 그런 ‘정답’ 같은 길을 벗어나고 싶어도, 실패를 받아줄 안정망이 없다는 불안감. “그냥 직장 다니면서 취미로 해라.”라는 압박감. 결국 많은 사람이 다른 길을 꿈꾸면서도, 고개를 돌려 ‘안전한 정답’을 선택한다.
그렇다면 진정한 자유의지는 어디에 있을까. 고유성을 발견하고도, 현실적 제약 앞에서 쉽게 사라져 버리는 선택의 가능성은 누구 탓일까. 우리는 모두 “네가 진짜 원하는 걸 해.”라고 말하지만, 정작 그게 이루어지려면 사회적 변화가 함께 필요하다. 기본소득, 직업 전환, 실패를 두려움 없이 감당할 수 있는 환경. 이런 구조가 없다면, ‘원하는 것’을 택한다는 건 때로 사치가 되고 만다.
이번 6월 <월간 컨템플레이티브>의 일곱 번째 주제는 ‘선택의 두려움’이다. 고유성을 발견했음에도 선택할 수 없었던 우리의 이야기를, 그리고 그 곁에서 지켜본 이들이 보내는 응원을 담았다. 우리는 정말 우리가 원하는 삶을 살고 있는 것일까. 아니면, 선택하지 못한 채, ‘정답’이라는 이름에 길들여진 삶을 살고 있는 걸까.
그는 여전히 핸드폰 앞에서 망설이고 있다.
‘축하합니다’ 메시지 아래에 덧붙여진, 그의 진짜 꿈을 향한 초대장을 바라보면서.
어김없이 당신이 당신의 것을 온전히 사유하길 바라며, 그 긴장과 두근거림, 한편의 막막함마저 함께 나누고자 한다. 이 사유의 장이, 당신 안에 숨어 있는 선택의 용기와 환경을 향한 바람을 조금 더 선명하게 드러내 주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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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분들이 참여를 바라고 기대하며 기다려주셨던 <월간 컨템플레이티브 07 선택의 두려움>의 작가 신청이 시작되었습니다! 앞서 보신 이번 호의 ‘주제에 대하여'를 읽고 떠오른 나의 생각을 글을 통해 함께 나누고자 하는 분들은 자유롭게 부담없는 마음으로 많은 신청 바랍니다 :)
신청 기간: ~ 2025년 3월 19일
신청 방법: 네이버 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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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당신의 것을 온전히 사유하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