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대의 컨템플레이터, 사유하는
소망교도소 김영식 소장

                                                                                                                                                                                                    

<월간 컨템플레이티브 6: 타인의 나다움>

🎙️Interview


<월간 컨템플레이티브>의 미션에는 동시대를 사는 ‘컨템플레이터=사유하는 사람’들을 직, 간접적으로 연결하는 것이 포함됩니다. 자신의 것을 자신의 인생에 가득 담아 두고, 매 순간 그것들을 하나하나 꺼내어 삶을 꾸려가는 누군가의 이야기가, 겉치레 없이, 온전히 전달되길 바랍니다.


오늘 우리는 ‘합력하여 선을 이루는 데 쓰임 받는’ 소망교도소 김영식 소장님과 연결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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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스스로를 한 문장으로 표현한다면?



A: 그것처럼 어려운 말이 없습니다만, 지금은 ‘합력하여 선을 이루는 데 쓰임 받는 자.’ 이렇게 생각하고 싶습니다. 저는 여전히 부족하고 실수도 많지만, 하나님께서는 제게 귀한 동역자들을 붙여주시고, 오히려 많은 실패와 실수를 통해 저를 일으키고 깨닫게 하셨습니다. 


그렇게 다시금 용기도 주셔서, 동역자들과 함께 결국은 아름다운 열매를 맺으며, 하나님께 감사드리는 순간들을 경험해 왔습니다. 우리의 부족함이 있을 때도 하나님께 고백하며, 선을 이뤄왔던 저의 인생이 생각나 이와 같이 표현해 보았습니다.



Q: 지금의 직업을 선택한 계기



A: 저희 직장은 일반적인 회사와는 달리, 잘 알려지지 않은 폐쇄적인 교도소에서 근무하는 특별한 직업입니다. 그래서 많은 분들이 특별한 사연이 있지 않을까 생각하실 수도 있지만, 제 경우는 비교적 단순했던 것 같습니다.


저는 문학을 전공하고 공부만 해오던 학생이었는데, 대학교 4학년을 앞두고서야 본격적으로 직업에 대해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던 중 직업의 세계를 알아보면서, 경찰 외에도 교도관이나 보호관찰관처럼 범죄자를 다루는 특별한 직업들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큰 흥미를 느꼈습니다. 


재범하지 않도록 돕고, 이로 인한 피해자를 예방하고, 아이들을 보호하는 이런 일들이 저에겐 전혀 새로운 개념이었지만, 매력적으로 다가왔습니다. 그렇게 이 직업에 도전해 보고 싶다는 생각으로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Q: 오랜 세월, 이 일을 맡아온 이유



A: 일을 하면서도 늘 고민했습니다. 이 어려운 일을 누가 함께 해줄 수 있을까 하고요. 제가 처음 맡았던 대상은 고위험 성범죄자들이었습니다. 이들은 사회로 돌아가야 하지만, 전자발찌를 착용하고 신상 정보가 공개되며, 우편 고지까지 받게 되면 가정에 그들의 얼굴과 이름이 배포됩니다. 


그러다 보니 가족조차도 그들의 귀가를 원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결국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방황하게 되고, 인정받지 못한 채 자신을 반성하기보다는 보이지 않는 분노를 품게 되는 경우가 많죠. 그러나 저는 수형자들과 출소자들이 자신이 저지른 일에 대해 스스로 책임지고, 이를 건강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반감을 품기보다는, 자신의 선택을 책임 있게 수용하고 스스로를 사랑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중요합니다. 물론 이것이 쉽지 않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에게는 좋은 이웃이 필요합니다. 이 역할은 국가가 홀로 감당할 수 없고, 우리 이웃과 교회가 나서야 합니다.


다만 현실적으로 교회나 이웃이 이 문제에 관심을 가지기는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저희가 먼저 이 일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동역자를 찾는 과정이 쉽지만은 않았습니다만, 놀라운 점은 하나님께서 적절한 때에 귀한 동역자들을 보내주셨다는 것입니다. 


많지는 않지만, 지금은 전국에, 제주도까지도 함께 일하는 분들이 계십니다. 이는 단지 성범죄자뿐만 아니라 더 다양한 위험 범죄자들까지도 포함됩니다. 영원히 갇혀 살 수 없는, 사회로 돌아오게 하는 시스템 안에서, 이를 함께 돕는 시민들의 모임과 사역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사람을 변화시키는 일은 국가 혼자서 해결할 수 없습니다. 따뜻한 사랑과 열정, 그리고 긍휼한 마음을 가진 이웃들이 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야말로 근본적인 해결책이라고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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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0월 24일 오전 10시 30분, 찬 바람이 살짝 불어오는 어느 날, ‘합력하여 선을 이루는 데 쓰임 받는’ 소망교도소 김영식 소장님의 이야기였습니다.


(김영식 소장님의 더 많은 이야기는 <월간 컨템플레이티브 6: 타인의 나다움>에서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

동시대의 컨템플레이터, 사유하는

소망교도소 김영식 소장

                                                                                    

<월간 컨템플레이티브 6: 타인의 나다움>


🎙️Interview

<월간 컨템플레이티브>의 미션에는 동시대를 사는 ‘컨템플레이터=사유하는 사람’들을 직, 간접적으로 연결하는 것이 포함됩니다. 자신의 것을 자신의 인생에 가득 담아 두고, 매 순간 그것들을 하나하나 꺼내어 삶을 꾸려가는 누군가의 이야기가, 겉치레 없이, 온전히 전달되길 바랍니다.


오늘 우리는 ‘합력하여 선을 이루는 데 쓰임 받는’ 소망교도소 김영식 소장님과 연결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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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스스로를 한 문장으로 표현한다면?



A: 그것처럼 어려운 말이 없습니다만, 지금은 ‘합력하여 선을 이루는 데 쓰임 받는 자.’ 이렇게 생각하고 싶습니다. 저는 여전히 부족하고 실수도 많지만, 하나님께서는 제게 귀한 동역자들을 붙여주시고, 오히려 많은 실패와 실수를 통해 저를 일으키고 깨닫게 하셨습니다.


그렇게 다시금 용기도 주셔서, 동역자들과 함께 결국은 아름다운 열매를 맺으며, 하나님께 감사드리는 순간들을 경험해 왔습니다. 우리의 부족함이 있을 때도 하나님께 고백하며, 선을 이뤄왔던 저의 인생이 생각나 이와 같이 표현해 보았습니다.



Q: 지금의 직업을 선택한 계기


A: 저희 직장은 일반적인 회사와는 달리, 잘 알려지지 않은 폐쇄적인 교도소에서 근무하는 특별한 직업입니다. 그래서 많은 분들이 특별한 사연이 있지 않을까 생각하실 수도 있지만, 제 경우는 비교적 단순했던 것 같습니다.


저는 문학을 전공하고 공부만 해오던 학생이었는데, 대학교 4학년을 앞두고서야 본격적으로 직업에 대해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던 중 직업의 세계를 알아보면서, 경찰 외에도 교도관이나 보호관찰관처럼 범죄자를 다루는 특별한 직업들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큰 흥미를 느꼈습니다. 


재범하지 않도록 돕고, 이로 인한 피해자를 예방하고, 아이들을 보호하는 이런 일들이 저에겐 전혀 새로운 개념이었지만, 매력적으로 다가왔습니다. 그렇게 이 직업에 도전해 보고 싶다는 생각으로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Q: 오랜 세월, 이 일을 맡아온 이유



A: 일을 하면서도 늘 고민했습니다. 이 어려운 일을 누가 함께 해줄 수 있을까 하고요. 제가 처음 맡았던 대상은 고위험 성범죄자들이었습니다. 이들은 사회로 돌아가야 하지만, 전자발찌를 착용하고 신상 정보가 공개되며, 우편 고지까지 받게 되면 가정에 그들의 얼굴과 이름이 배포됩니다. 


그러다 보니 가족조차도 그들의 귀가를 원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결국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방황하게 되고, 인정받지 못한 채 자신을 반성하기보다는 보이지 않는 분노를 품게 되는 경우가 많죠. 그러나 저는 수형자들과 출소자들이 자신이 저지른 일에 대해 스스로 책임지고, 이를 건강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반감을 품기보다는, 자신의 선택을 책임 있게 수용하고 스스로를 사랑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중요합니다. 물론 이것이 쉽지 않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에게는 좋은 이웃이 필요합니다. 이 역할은 국가가 홀로 감당할 수 없고, 우리 이웃과 교회가 나서야 합니다. 


다만 현실적으로 교회나 이웃이 이 문제에 관심을 가지기는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저희가 먼저 이 일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동역자를 찾는 과정이 쉽지만은 않았습니다만, 놀라운 점은 하나님께서 적절한 때에 귀한 동역자들을 보내주셨다는 것입니다. 많지는 않지만, 지금은 전국에, 제주도까지도 함께 일하는 분들이 계십니다.


이는 단지 성범죄자뿐만 아니라 더 다양한 위험 범죄자들까지도 포함됩니다. 영원히 갇혀 살 수 없는, 사회로 돌아오게 하는 시스템 안에서, 이를 함께 돕는 시민들의 모임과 사역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사람을 변화시키는 일은 국가 혼자서 해결할 수 없습니다. 따뜻한 사랑과 열정, 그리고 긍휼한 마음을 가진 이웃들이 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야말로 근본적인 해결책이라고 믿습니다.



Q: 나중에 지금보다 더 힘들어지더라도 이 일을 계속 할 것인지


A: 네. 저는 일단 분단이 허물어질 때까지 그림을 계속 그릴거예요. 물론 생전에 그날이 와야 하겠지만... 안 오면 뭐, 죽을 때까지 그리는 거죠. 이제는 제 '사명'이 된 것 같아요.



Q: 마지막으로 먹고사는 문제 앞 '선택의 기로'에 놓인 이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A: 보통 먹고사는 문제 때문에 자기가 하고 싶은 걸 포기한다고 하는데, 대부분 다 그렇지 않나요? 그거 또한 누군가의 '선택'이기에 제가 뭐라 할 순 없을 것 같아요. 저도 분단만 허물어지면 때려치우고 싶어요. 그래서 자연도 그리고 싶고, 꽃도 그리고 싶고, 이렇게 좀 아름다운 것도 그리고 싶어요. (웃음)


또 그것이 얼마나 힘든건지 알기 때문에 먹고사는 게 힘들지만, 본인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선택한 이들에게는 이렇게 말해주고 싶어요.


"잘하고 있어! (웃음) 언젠간 빛을 볼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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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0월 24일 오전 10시 30분, 찬 바람이 살짝 불어오는 어느 날, ‘합력하여 선을 이루는 데 쓰임 받는’ 소망교도소 김영식 소장님의 이야기였습니다.

(김영식 소장님의 더 많은 이야기는 <월간 컨템플레이티브 6: 타인의 나다움>에서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